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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건
No. 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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검은 슬러리의 밑창
서울 외곽 석재 가공 공장 '경석산업'. 밤 9시 40분, 셔터가 다시 열렸을 때 습식 절단실 안쪽은 물과 돌가루 반죽으로 흥건했고 대표 노경식은 절단기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. 그날 공장을 드나든 사람은 넷. 지분 정리를 두고 대표와 부딪히던 동업자, 자재창고로 나갔다는 관리부장, 20시 30분에 카드를 찍고 나간 막내 기사, 그리고 지하 재단실에서 대리석만 갈았다는 십오 년 경력의 기술자. 넷 모두 자기 위치를 또렷하게 말했고, 서로의 말은 겹치는 데가 거의 없었다. 남은 것은 젖은 바닥과 신발들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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